건강

아기 혈변(사진 있음) 3가지 원인과 대변 검사 결과

P티에스 2024. 11. 23. 21:51

 

 

저희 첫째가 지난 달에 혈변을 보았어요.

정말 깜짝 놀랐지요.

병원에 데려가 소변검사, 대변검사 모두 했어요.

그 결과와 혈변의 원인들을 같이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혈변의 기록과 혈변 상태]

저희 첫째가 32개월인 지난 10월 12일 토요일에

하루에 변을 8번이나 봤는데 모두 혈변이었어요.

기록한 내용을 적어보면

08:40 아침 일어나자마자 첫 대소변 닦을 때 피 묻어남.

11:08 피 묻어남. 끈적해 보이는 피 덩어리 나옴.

12:08 피 살짝 묻어남. 둥둥 떠 있는 피 찌꺼기.

13:10 피 살짝 묻어남 

15:10 피 살짝 묻어남.

15:57 피는 안 묻어났는데 변이 묽어짐.

18:53 피 조금 묻어남. 소변에 섞여 있음. 피 찌꺼기 둥둥.

19:30 소변에 떠 있진 않고 대변에 붉게 있는 것 같음.

 

첫 대소변을 보고 닦아줄 때 피가 묻어나서 놀랐지만 일시적인 걸 수도 있어서 지켜봐야겠다 생각했어요.

두 번째에 응가 마렵다고 하니 '그럴 수도 있지' 했는데, 혈 덩어리가 나와서 정말 놀랐어요. '아 병원가봐야겠다' 싶었죠.

(덩어리라는 표현이 맞는가 싶은데 육안으로 보면 코나 가래같은 점액질 혈 뭉치였어요.)

그런데 토요일이라 예약이 다 차있어서 검사 가능한 병원을 못 갔어요. 하는 수 없이 다음 날 오전에 똑딱예약을 하고 병원을 갔어요.

 

특이사항이라고 하면 하루 8번의 대변 중 묽어진 변은 있으나 설사는 아니었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이게 대소변을 같이 보다보니 혈변인지 혈뇨인지 아님 둘 다인지가 구분이 안갔어요.

 

다음 날 병원 방문 전까지 두 번의 대변을 봤는데 그 기록은

 

11:34 점액질 갈색 혈 덩어리. 물에 일부 퍼지고 붉은색.

12:35 변. 육안으로 멀쩡해보임

 

일요일 첫 대변은 정말 피만 나와서 너무 걱정됐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혈변 증상이 갑자기 하루 아침에 그런거는 아니었어요. 물론, 갑자기 하루 아침에 8번이나 연속으로 혈변을 본 것은 10월 12일이 처음이었어요.

 

 

[혈변혈뇨 의심 정황]

첫 혈변은 아이 아빠가 발견했어요. 

9월30일까지 거슬러 올라가네요. 휴지에 묻어났는데 긴가민가해서 말을 안했대요. 그 뒤로 쭉 정상 변을 보고

10월 8일 제가 뒤처리를 해주는데 휴지에 조금 피가 묻어나고 똥에도 피가 조금 묻어있는 걸 발견했어요. 그리고 소변을 보는데 얇은 휴지 찌꺼기 같은 이물질이 조금 있었어요.  이상하다 싶어서 이때부터 기록을 해두었어요.

10월 8일 바로 다음 날, 첫 소변을 닦아 주는데 휴지에 피인듯 한 게 조금 묻어났어요. 

그 뒤 3일간 혈변 혈뇨 증상은 없었지요.

그러다가 12일에 무려 8번의 혈변.

 

 

[혈변, 첫 번째 원인]_항문 출혈

선생님께 그간의 증상과 찍어둔 사진을 보여드렸어요.

보시더니, 이런 경우 대부분의 원인은 항문이 찢어져서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미 집에서 제가 항문이 찢어졌나하고 살펴봤는데 저는 발견하질 못 했었어요.

선생님께서 아이 항문을 면봉으로 벌려가며 함께 살펴 봐 주셨어요. (저도 같이 보라고 하셨어요)

반전은 선생님께서도 발견을 못 하셨다는...

속 항문의 출혈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 주셨어요.

저는 아무래도 대변검사를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럼 일단 병원에서 소변검사부터 해 보자고 하시더라구요.

 

 

[소변검사 결과]

소변을 보기 전 알콜솜으로 닦아준 뒤 소변을 받아 검사를 맡겼어요. 그 결과 혈뇨가 나왔고 염증수치도 좀 있어서 방광염 진단을 받았어요. 

선생님께서 저 혈은 방광염으로 나왔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근데 너무 이상하잖아요. 혈이 나올 때 엄청 아팠을 텐데, 아무렇지 않게 평소 대소변 보듯이 봤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래도 대변 검사를 받고 싶다고 말씀드려서 대변 키트를 받아왔어요.

 

 

[혈변, 두 번째 원인]_위막성 대장염_대변 검사 결과

일요일 이후로 월,화 대변을 안 보더라고요.

수요일에 드디어 대변을 봤는데 점액질 혈이 아니라 소변에 퍼져서 핏물이 촤르르.. 

혈이 묻은 대변을 키트에 잘 담아 밀봉 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다음날 오전(목요일)에 병원으로 가져다 줬어요.

며칠 뒤 토요일에 결과를 보러가니

위막성 대장염이라는 판정을 받았어요.

 

위막성 대장염은 주로 항생제를 많이 먹을 때 생기는 질환으로 장기간 복용한 항생제가 장내 좋은 세균까지 없애서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이란 균이 번식하는데 이것이 장 내막에 거짓 위막을 형성하고 이로인해 혈변,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고 해요.

 

 

그렇지만 우리 아기는 근 한달간 항생제 복용을 안했다는 사실.

선생님께 혹시 그간의 항생제가 축적돼서 발생할 수도 있냐고 여쭤보니 그렇진 않다고 하셨어요.

면역력이 약해지거나 하는 원인으로도 위막성 대장염일 수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또 위막성 대장염은 주로 복통을 호소하는 설사혈변이 대부분인데 우리 아기는 다행히도 정상 대변이면서 혈변인 감사한(?) 케이스였어요.

 

 

 

[세 번째 원인, 혈변]_소장의 문제

결과가 나오기 전 선생님께서 여러 원인을 추측해 주셨는데 대장 문제가 대부분일텐데 소장쪽 위로 문제라면 검사가 아주 복잡하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소장의 문제로 혈변이 나온다면 피 색이 까맣게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위막성 대장염 치료 경과]

아주 감사하게도 이 질환에는 특정 항생제가 있다고 해요.

앞으로 항생제 사용에 유의해야하지만 일단 위막성 대장염부터 치료를 해야하니 처방을 해주셨어요.

단, 맛이 없어서 안 먹으려고 할 수도 있다고 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맛이 평소랑 다르니 아기가 안 먹겠다고 하는걸 겨우겨우 달래서 먹였어요.

효과는 바로 나타났어요. 다음 변에는 혈이 안보였고 그 다음 변에는 조금 혈이 묻었나 싶을 정도로 나왔다가 그 뒤로는 피와 이별했답니다. 

그래도 열흘은 약을 먹여야 한대서 열심히 먹였어요.

다 먹이자 마자 또 항생제를 먹어야만 하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는데 그건 다음 글에 적어보도록 할게요.

 

혈변의 원인은 많이 있어요.

제가 지난 번에 적은 글에도 혈변의 또다른 한 가지 원인을 알 수가 있어요.

 

▼한번 확인해 보세요.▼

아기가 갑자기 울때, 의심해야할 질환 2가지

 

아기가 갑자기 울때, 의심해야할 질환 2가지

오늘 저희 아기가 갑자기 2시간 가까이 울었어요.그래서 소아과에 급히 안고 뛰어갔다왔는데요.갑자기 운 이유가 무엇인지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아기 평소 상태]저희 둘째는 8개월이에요. 평

pts-story.tistory.com

 

 

🔽위막성 대장염 낫자마자 걸린 질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증상부터 완치까지. 입원없이 낫는 팁!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증상부터 완치까지. 입원없이 낫는 팁!

이전 글에서 저희 첫째가 혈변으로 고생했는데 다 낫자마자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라니!!이제부터 그 증상과 완치까지의 과정을 적어보도록 할게요.또한 입원없이 통원치료만으로 완치된 팁을

pts-story.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