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은 자연분만이나 제왕절개로 이루어진다. 자연분만이 더 좋은 것 아닌가? 산모의 회복에 대해 놓고 보자면 자연분만이 제왕절개보다 상대적으로 회복이 빨라 그 점에서는 좋다. 하지만 아이에게도 자연분만이 더 좋을까?
가능하면 자연분만으로 나오면 좋다. 아이가 산도를 통과하며 벌어진 두개골이 어느 정도 감소가 되고, 폐에서 양수를 나오게 하여 자가 호흡을 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골반에 걸려서 나오지 못하는 아이를 억지로 자연분만하려고 한다면 산모도 아기도 모두 위험해질 수 있다. 아이가 골반에 껴 있는 시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더더욱 심각해진다. 실제로 내가 진통을 겪고 있을 당시, 앞 대기실에서 한 외국인 부부도 진통을 겪고 있었는데 아이가 골반에 껴서 내려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호흡도 틀어지고 지칠 대로 지친 산모는 제왕절개를 원했다. 그런데 아이 아빠는 자연분만을 고집해서 긴 시간을 끌었고 산모가 결국 숨이 약해지니 아이에게까지 영향이 간다고 아주 위험한 상황이라고 의료진들이 내려와 설득을 해 제왕절개로 겨우겨우 산모와 아이 모두를 살려냈다. 한 산모는 태아 머리가 제일 밑에 있어야 하는데 태반이 제일 밑에 있어서 아이 출산에 있어 어려움이 되는 일명 '전치태반' 상태였다.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해 자연분만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제왕절개를 해서 아이가 태어났다. 또 다른 산모는 아이 머리가 질 입구 가까이 밑에 있어야 하는데 다리가 밑에 있고 머리가 갈비뼈 쪽에 있는 '역아'였다. 역아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제자리를 찾는 경우도 많은데, 이 산모의 경우는 요가며 마사지며 온갖 방법을 써도 출산일까지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제왕절개를 했다. 이렇듯 제왕절개는 출산 합병증에 직면한 영아와 산모를 돕기 위한 것으로 실제로 많은 수의 생명을 구했다. 비상 상황에서는 확실히 자연분만보다는 제왕절개가 좋다고 보여지는 부분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특수 상황이 아닌 이상 가능하면 자연분만으로 출산하면 좋다. 출산하면 '고통'스럽기 때문에 제왕절개를 택하는 산모들이 많고, 병원의 이익을 위해 제왕절개를 권유하는 곳들도 은근히 많다. 하지만 자연분만의 고통을 덜어주는 '무통주사'라는 진통제를 선택해 자연분만을 이어가는 산모들도 많다. 하지만 약물이 출산시간을 연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통증이 없으니 힘주기를 제대로 할 수가 없어 아이가 제 때에 밀려 나오지 못하고 오래 걸리는 것이다. 출산은 통증이 배에 강하게 올 때 힘을 줘서 밀어내야만 아기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는 오래 걸리는 시간 때문에 아이의 건강을 위해 결국 제왕절개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나의 첫째는 38주 4일 차에, 둘째는 39주 5일 차에 자연분만으로 태어났다. 둘 다 진통이 먼저와서 내원을 해 입원을 했고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 분만유도제를 맞으며 유도분만을 했다. 미국에서는 진통이 오면 무조건 무통주사를 놓고 진통을 못 느끼게 해서 아이를 낳게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자궁문이 4cm가량 열렸을 때에 무통 주사를 놓아준다. 나의 첫째 경우는 자궁문이 3cm 열렸는데 그에 비해 아기가 많이 내려와 있어서 무통주사를 놓아줬다. 하지만 무통주사가 통하지 않고 진행이 더욱 빨라져서 분만실로 이동해 아이를 낳았다. 둘째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둘째라 자궁문은 빨리 열렸는데 아이는 위에서 내려오질 않았다. 역시 유도분만을 했고 4cm가 되어서 무통주사를 맞았는데 약이 잘 통해 심한 산고를 면했다. 그래도 약한 통증 주기에 맞춰 힘주기를 계속했고 결국 양수가 터져 분만실로 이동해 아이를 낳았다.
옛날에는 아이를 모두 가정에서 출산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비상시 대처를 위해 병원에서 출산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주의 분만이라고 가정에서 출산하되 전문가를 옆에 두고 하는 방식도 있긴하다. 미국에서는 출산의 사회적 차원이 의사나 병원에 의해 점차 인정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임산부에게 조언을 해주는 출산 경험이 있는 여자인 둘라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둘라는 분만 동안에 임사부의 정서적, 신체적 편안함을 돕도록 훈련된 사람들이다. 우리나라에도 둘라를 사용하는 병원이 있다. 나 또한 둘라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옆에서 손을 잡아주며 산모님은 잘할 수 있다, 잘하고 있다, 등 격려를 해주고 힘줄 때 손을 꼭 잡아주기도 하고, 얼굴로 힘을 줘 핏줄이 이마에 생길 때에는 이마를 쓸어주며 얼굴에는 힘 빼라고 힘의 흐름도 도와주었다. 호흡 리듬이 깨지는 것 같으면 옆에서 크게 같이 호흡을 해주고 힘을 주느라 다리가 후들후들 떨릴 정도로 힘들어하면 다리를 쓸어주기도 했다. 의사 선생님은 '힘주세요, 더요 더 더', 이렇게 말하고 처리를 하느라 바쁜데, 둘라선생님들은 손을 잡아주며 '숨 크게 들이마셔서 아이한테 숨 보내주세요, 이제 조금만 더 힘내세요 다 끝났어요. 아주 잘하고 있어요' 하며 격려해 주는데 가까이 곁에서 응원의 소리가 들리니 절로 힘이 나고 정말 마음이 든든해진다. 이렇듯 이것으로 아이 출산에서 여성의 참여 및 임산부가 신생아와 상호작용하는 능력을 독려한다. 이런 일들에는 피부접촉이 포함되는데 피부접촉은 자궁에서 외부 세계로 나가는 과정에서 생리적 안정을 촉진한다. 더욱이 많은 예비부모가 출산교육에 참가한다. 그곳에서 예비부모들은 일상적으로 출산에 참여하는 것을 통해 얻는 것의 일부를 배운다. 사회적 지지는 이러한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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